병천정은 늑천정이라고도 하는데 조선 후기의 학자 송명흠(宋明欽 1705~1768)의 부친 송요좌(宋堯佐)가 숙종 29년(1703)에 지었다고 전해지는 정자로, 송명흠은 생전에 이 정자에서 학문을 논하고 시심을 돋웠다 한다. 정면 3칸·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1890년경 일본인에 의해 훼손되어 중수하였고, 1984년에도 중수하였다 한다. 병천정은 도장산(道藏山, 828m)과 청화산(靑華山, 970m) 사이로 흐르는 쌍룡계곡 끄트머리, 용이 놀던 곳이라 하여 예로부터 용유동(龍遊洞)이라 불리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중환은 에서 청화산과 병천(甁泉; 쌍룡계곡)의 승경(勝景)을 기록하고, 그곳에 ‘송씨의 정자’ 즉 병천정이 있다는 것도 언급하였다. 정자가 세워진 자리는 경상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