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삼척 바다와 해변

노자의 도덕경

노자 도덕경 제65장-순덕

문장대 2025. 10. 31. 14:20

노자 도덕경 제65장 ‘어리석음’의 지혜, 가장 위대한 순리에 이르는 길

 

古之善為道者,非以明民,將以愚之。民之難治,以其智多。故以智治國,國之賊;不以智治國,國之福。知此兩者亦𥡴式。常知𥡴式,是謂玄德。玄德深矣,遠矣,與物反矣,然後乃至大順。

古之善為道者,非以明民,將以愚之。(고지선위도자, 비이명민, 장이우지)

民之難治,以其智多。(민지난치, 이기지다)

故以智治國,國之賊;(고이지치국, 국지적)

不以智治國,國之福。(불이지치국, 국지복)

知此兩者亦稽式。(지차량자역계식)

常知稽式,是謂玄德。(상지계식, 시위현덕)

玄德深矣,遠矣,(현덕심의, 원의)

與物反矣,然後乃至大順。(여물반의, 연후내지대순)

한자의 훈음

古 고 (옛)

之 지 (의)

善 선 (착할)

為 위 (할)

道 도 (길)

者 자 (자)

非 비 (아닐)

以 이 (이로)

明 명 (밝을)

民 민 (백성)

將 장 (장차)

愚 우 (어리석을)

難 난 (어려울)

治 치 (다스릴)

其 기 (그)

智 지 (슬기)

多 다 (많을)

故 고 (옛)

國 국 (나라)

賊 적 (도둑)

不 불 (아니)

福 복 (복)

知 지 (알)

此 차 (이)

兩 량 (두)

亦 역 (또)

稽 규 (법)

式 식 (법)

常 상 (항상)

是 시 (옳을)

謂 위 (부를)

玄 현 (검을)

德 덕 (덕)

深 심 (깊을)

矣 의 (어조사)

遠 원 (멀)

與 여 (함께)

物 물 (것)

反 반 (돌아갈)

後 후 (뒤)

乃 내 (어조사)

至 지 (지극할)

大 대 (클)

順 순 (순할)

번역

옛날에 무위의 도를 잘 닦은 사람은 백성들을 총명하도록 하지 않고 백성들을 순박하도록 만들려고 하였다. 백성들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그들에게 영특한 지혜가 많았기 때문이다. 옛부터 나라를 지혜로 다스리면 나라에 해롭고 지혜로 다스리지 않으면 나라에 복이 있다고 해졌다. 이 두 가지 모두가 정치의 법칙임을 알아야 해 준다. 항상 이 법칙을 아는 것을 현덕이라 해 준다. 현덕은 심오하고 멀어 세속과는 반대 이나 세속을 부정한 뒤 크나큰 순리에 이르게 될 것이다.

우화

제목: 꾀 많은 마을과 순박한 노인

옛날에 한 마을이 있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모두 꾀가 많았습니다.

시장에서 서로 흥정을 할 때도, 남을 속이는 말을 먼저 배웠고, 아이들조차 장난삼아 거짓말하는 것을 재주처럼 여겼습니다.

“세상은 똑똑해야 살아남는 거야!”

“속는 놈이 바보지!”

사람들은 늘 이렇게 말하며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마을은 점점 더 시끄러워지고 다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서로 믿지 못해 거래는 번번이 깨지고, 이웃 간에도 원망과 불신만 쌓여 갔습니다.

 

그때 이 마을 끝에는 나이 든 노인 한 분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늘 바보처럼 보였지요.

장터에서 사과를 사도 값을 잘못 주는 일이 많았고, 남이 속여도 화내지 않고 그저 웃으며 넘겼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두고 “마을의 바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큰 가뭄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물을 아끼려 서로 속이고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내 집 우물은 말랐으니, 남의 집에서 빼앗아야지!”

“저 사람은 물을 감춰 두었을 거야!”

마을은 점점 무너져 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노인 집 주변만은 평온했습니다.

사람들이 찾아가 보니, 노인은 마당 한쪽에 작은 항아리들을 놓고 지나가는 사람마다 “덥지? 물 한 모금 마시게” 하며 건네고 있었습니다.

“이 바보 영감은 자기 물도 아까운 줄 모르네!”

사람들은 혀를 찼지만, 그 물은 이웃들에게 번져 결국 마을을 살려냈습니다.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영감, 왜 그렇게 속고도 바보짓만 하십니까? 남들이 다 꾀를 부리는데, 혼자만 손해 보지 않습니까?”

노인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사람이 너무 똑똑해지면, 서로 속고 속이다가 다 망하게 되네. 조금 바보 같아 보이더라도 순박해야 오래가네. 나는 그냥 하늘이 주는 대로 살 뿐일세.”

그제야 마을 사람들은 깨달았습니다.

자신들이 그토록 자랑하던 꾀야말로 마을을 해치는 도둑이었음을, 그리고 노인의 ‘바보 같은 마음’이야말로 마을을 살린 큰 복이었음을.

그 후로 마을 사람들은 서서히 꾀를 부리는 것을 버리고, 서로 믿고 도우며 살기 시작했습니다.

해설

노자 도덕경 제65장 ‘어리석음’의 지혜, 가장 위대한 순리에 이르는 길

1. ‘어리석게 만든다(愚之)’는 말의 진짜 의미

65장은 노자의 가르침 중에서도 가장 도발적이고 오해받기 쉬운 주제, 바로 "옛날에 도를 잘 행하던 이는 백성을 총명하게(明) 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순박하게(愚) 하고자 했다"는 역설적인 통치 철학으로 시작합니다. 이는 백성을 우민화하여 다스리기 쉽게 하려는 독재자의 논리가 아닐까요? 이 구절의 행간에 숨은 뜻을 제대로 읽는 것이 65장을 여는 열쇠입니다.

노자가 말하는 '우(愚)'는 지능이 낮은 어리석음(stupidity)이 아닙니다. 그것은 계산하지 않는 순수함, 꾸미지 않는 순박함, 즉 '통나무(樸)'와 같은 본래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반대로 여기서 경계하는 '명(明)'과 '지(智)'는 밝은 지혜가 아니라, 세상을 분석하고 분별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약삭빠르게 행동하는 '인위적인 잔꾀(cunning)'를 뜻합니다.

노자는 진단합니다. "백성을 다스리기 어려운 까닭은, 그들이 너무 많은 지혜(잔꾀)를 가졌기 때문이다(民之難治, 以其智多)."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잔꾀를 부리고 서로를 속이려 든다면, 그 사회는 불신과 갈등으로 가득 차 한순간도 평화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옛 성인은 백성들이 약삭빠른 지혜를 뽐내게 하는 대신, 본래의 순박한 마음을 되찾도록 이끌었던 것입니다.

2. 나라의 도둑과 나라의 복

 

이러한 통찰을 바탕으로 노자는 두 가지 통치 방식을 명확히 대비시킵니다.

以智治國, 國之賊也. 不以智治國, 國之福也.

(지혜(잔꾀)로써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나라의 도적이요, 지혜(잔꾀)로써 다스리지 않는 것은 나라의 복이다.)

지도자가 화려한 정책, 복잡한 법률, 교묘한 속임수로 백성을 다스리려 하면(以智治國), 백성들 또한 잔꾀로 대응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나라의 순수한 기풍을 훔쳐가고 공동체의 신뢰를 파괴하는 '나라의 도적(國之賊)'과 같다는 것입니다.

반면, 지도자가 꾸밈없이 진실하게, 단순하고 명료한 원칙으로 나라를 다스리면(不以智治國), 백성들 또한 순박한 마음으로 화답하여 나라 전체에 큰 '복(國之福)'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길의 차이를 아는 것이 정치의 근본 '법칙(稽式)'이며, 이 법칙을 항상 잊지 않는 마음의 상태가 바로 '현덕(玄德)', 즉 으뜸가는 덕이라고 노자는 말합니다. '현덕'이란 약삭빠름의 유혹을 이겨내고 순박함의 가치를 꿰뚫어 보는 깊고 고요한 지혜입니다.

3. 위대한 역행(逆行), 그리고 거대한 순리(順理)

이제 노자는 이 '현덕'의 본질에 대해 가장 심오한 통찰을 들려줍니다.

玄德深矣, 遠矣, 與物反矣, 然後乃至大順.

(으뜸가는 덕은 깊고도 머니, 세상만사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듯하다. 그런 뒤에야 비로소 큰 순리에 이르게 된다.)

'여물반(與物反)', 즉 세상의 흐름과 반대로 간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더 많이, 더 빨리, 더 높이를 외치며 약삭빠름을 숭상할 때, '현덕'을 품은 이는 더 적게, 더 천천히, 더 낮게 머물며 순박함을 지키려 합니다. 이는 마치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흘러갈 때, 묵묵히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와도 같습니다.

세속의 눈으로 보면 이 길은 어리석고 시대에 뒤떨어진 '역행'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노자는 바로 이 역행의 끝에 가장 큰 순리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세상의 작은 흐름을 거슬렀기에, 비로소 우주의 가장 크고 근원적인 흐름, 즉 도(道)와 하나가 되는 '대순(大順)'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인위적인 잔꾀를 버리고 순박한 본성으로 돌아가는 역설적인 길이야말로, 자연의 큰 순리와 하나가 되는 유일한 길이라는 장엄한 선언입니다.

성찰을 위한 질문

65장은 세상의 지혜를 넘어선 '순박함'의 지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모두가 똑똑해지려 애쓸 때, 기꺼이 어리석어질 수 있는 용기. 그 위대한 역행의 발걸음 속에서 가장 크고 평화로운 순리의 길을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현대 사회는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정보 처리 능력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약삭빠른' 사회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순박함'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당신의 경험 속에서, 지나친 계산과 잔꾀가 오히려 일을 그르치고, 순수한 마음이 더 좋은 결과를 낳았던 순간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십시오.

'지혜로 다스리지 않는 것'은 무능하거나 계획이 없는 것과는 다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라의 복'이 되는 리더십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까요? 복잡한 문제를 단순한 원칙으로 풀어내고, 화려한 기교보다 진실함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리더의 사례를 떠올릴 수 있으신가요?

'세상과 반대로 가야 큰 순리에 이른다'는 가르침은 우리의 삶에 어떤 용기를 줍니까? 남들이 모두 ‘성공’이라고 부르는 길을 갈 때, 그 길에서 불안과 공허함을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당신의 마음속에서, 세상의 흐름과는 다르지만 ‘이것이 나의 진짜 길’이라고 속삭이는 ‘역행’의 목소리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노자 원문 출처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道德經》 [戰國 (公元前475年 公元前221年)] 又名:《老子》] https//ctext.org/daodejing/zh

노자 번역과 우화 제작 챗지피티 https//chatgpt.com

노자 해설과 이미지 : 구글 제미나이 https//gemini.google.com

#노자 #도덕경 #노자원문 #노자번역 #노자해설 #노자우화 #철학우화 #노자철학

[출처] 노자 도덕경 제65장 ‘어리석음’의 지혜, 가장 위대한 순리에 이르는 길|작성자 논어스토리텔러

'노자의 도덕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자 도덕경 제67장-삼보  (0) 2025.10.31
노자 도덕경 제66장-후기  (0) 2025.10.31
노자 도덕경 제64장-수미  (0) 2025.10.31
노자 도덕경 제63장-은시  (0) 2025.10.31
노자 도덕경 제62장-위도  (0) 202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