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삼척 바다와 해변

노자의 도덕경

노자 도덕경 제49장-임덕

문장대 2025. 10. 30. 13:41

노자 도덕경 제49장 텅 빈 마음으로 세상을 품는 법

 

聖人無常心,以百姓心為心。善者,吾善之;不善者,吾亦善之;德善。信者,吾信之;不信者,吾亦信之;德信。聖人在天下,歙歙為天下渾其心,百姓皆注其耳目,聖人皆孩之。

聖人無常心,以百姓心為心。(성인무상심, 이백성심위심)

善者,吾善之;(선자, 오선지)

不善者,吾亦善之;(불선자, 오역선지)

德善。(덕선)

信者,吾信之;(신자, 오신지)

不信者,吾亦信之;(불신자, 오역신지)

德信。(덕신)

聖人在天下,歙歙為天下渾其心,(성인재천하, 흡흡위천하혼기심)

百姓皆注其耳目,(백성개주기이목)

聖人皆孩之。(성인개해지)

한자의 훈음

聖 성 (성인)

人 인 (사람)

無 무 (없을)

常 상 (항상)

心 심 (마음)

以 이 (이로)

百 백 (백)

姓 성 (성)

為 위 (할)

善 선 (착할)

者 자 (자)

吾 오 (나)

之 지 (의)

不 불 (아니)

亦 역 (또)

德 덕 (덕)

信 신 (믿을)

在 재 (있을)

天 천 (하늘)

下 하 (아래)

歙 섭 (모을)

渾 혼 (섞일)

其 기 (그)

皆 개 (모두)

注 주 (쏟을)

耳 이 (귀)

目 목 (눈)

孩 해 (아이)

번역

성인은 변하지 않는 고정된 마음이 없고 모든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해 준다. 성인은 선한 사람은 선한 사람으로 받아들인 다음에 선하지 못한 사람도 선한 사람으로 받아들여 준다. 이것은 성인의 덕이 참으로 선하기 때문이다. 진실한 사람도 진실한 사람으로 받아들인 다음에 진실하지 못한 사람도 진실한 사람으로 받아들여 준다. 이것은 성인의 덕이 참다운 진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이 천하를 다스리는 데는 자기 개인의 주의와 주견을 세우지 않고 다만 온 백성의 마음을 모아 자기의 마음을 삼도록 해 준다. 그래서 백성은 모두 성인의 이목을 주시하지만 성인은 모든 백성을 무지 무욕의 어린아이 같게 해 준다.

우화

제목 : 노인의 등불과 마을 사람들

옛날 옛적, 산속에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 마을에는 매일 저녁이 되면 산길에 등불을 걸어 두는 한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등불은 특별했습니다. 맑은 날에도, 비 오는 날에도, 마을 사람들의 길을 늘 밝혀 주었지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평판은 제각각이었습니다.

“노인은 착한 사람에게만 등불을 걸어야지, 왜 도둑놈까지 길을 밝혀 주는가?”

“믿음직한 사람은 그렇다 치고, 거짓말하는 자에게까지 빛을 나눠 주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

사람들은 수군거렸습니다.

어느 날, 마을의 한 젊은이가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어르신, 왜 모두에게 등불을 걸어주십니까? 착한 사람에게만 빛을 주는 게 맞지 않습니까?”

노인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길은 선한 사람만 다니는 게 아니란다. 착한 이든 그렇지 못한 이든, 모두 어둠 속에서 길을 찾을 때가 있지. 등불이 그들을 가르거나 미워하지 않는다면, 그 마음 또한 자연히 길을 따라 바뀔 수 있는 게야.”

 

그러던 어느 겨울밤, 술 취한 마을의 한 건달이 산길을 비틀거리며 내려오다 그만 절벽 근처에서 발을 헛디뎠습니다. 그때 그가 붙잡은 것이 바로 노인이 걸어둔 등불 기둥이었습니다. 등불 덕에 그는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 후로 그는 술을 끊고 새벽마다 등불을 달아 주는 노인의 일을 돕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노인의 등불은 선한 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구나. 불신하는 자도 믿어 주고, 잘못된 자도 포용했기에, 결국 그들도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이로구나.”

노인은 말했습니다.

“나는 다만 어둠 속을 두려워하는 모든 이를 아이 보듯 여겼을 뿐이다. 아이가 넘어지면 붙잡아 일으켜 주듯, 사람도 그렇게 길을 찾게 도와줄 수 있지 않겠느냐.”

그 후로 마을 사람들은 선악을 따지기 전에 먼저 서로를 등불처럼 비추어 주려 노력했습니다.

해설

노자 도덕경 제49장 텅 빈 마음으로 세상을 품는 법

1. 바위 같은 마음, 물과 같은 마음

우리는 의견의 과잉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모든 사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소신'과 '주관'이 뚜렷해야만 힘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듯합니다. 그런데 49장에서 노자는 가장 위대한 힘은 오히려 텅 비어 있는 마음, 정해진 입장이 없는 마음에서 나온다고 이야기합니다.

聖人無常心, 以百姓心爲心.

(성인에게는 고정된 마음이 없다.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는다.)

'고정된 마음(常心)'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는 아집, '이것만이 정의다'라는 독선, 세상을 선과 악, 아군과 적군으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편견입니다. 바위처럼 단단하고 변치 않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성인의 마음은 바위가 아니라 '물'과 같습니다. 물은 스스로의 모양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네모난 그릇에 담기면 네모가 되고, 둥근 그릇에 담기면 둥글어집니다.

이처럼 성인은 자신의 '옳음'이라는 단단한 마음을 비워내고, 그 텅 빈 공간에 백성들의 기쁨, 슬픔, 분노, 희망을 있는 그대로 담아냅니다. 이것이 바로 '백성의 마음을 마음으로 삼는다'는 경지입니다. 이는 단순히 여론을 따르는 포퓰리즘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이전에 상대의 마음을 온전히 느끼고 이해하는 깊은 공감의 능력입니다.

2. 선하지 않은 사람을 선하게 대하는 용기

 

이제 노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는 듯한 말을 합니다.

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德善.

(선한 사람에게도 내가 선하게 대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내가 또한 선하게 대한다. 그럼으로써 선(善)을 얻는다.)

信者吾信之, 不信者吾亦信之, 德信.

(믿음직한 사람도 내가 믿어주고, 믿음직하지 못한 사람도 내가 또한 믿어준다. 그럼으로써 믿음(信)을 얻는다.)

이것은 순진하고 어리석은 태도가 아닐까요? 나에게 악하게 구는 사람에게 선하게 대하고, 나를 속인 사람을 또 믿어주는 것이 과연 지혜로운 일일까요?

노자의 핵심은 마지막 단어, '덕선(德善)'과 '덕신(德信)'에 있습니다. 여기서 '덕(德)'은 '얻는다', '이루어지게 한다'는 동사입니다. 즉, 성인의 행동은 상대방의 과거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상대방의 미래를 만들어내는 '창조' 행위입니다.

훌륭한 농부를 생각해 보십시오. 농부는 튼튼한 묘목뿐만 아니라 비실비실한 묘목에도 똑같이 물과 거름을 줍니다. 비실비실하다고 해서 뽑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잠재된 생명력을 믿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德善) 돕는 것입니다.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 선하게 대하는 것은, 그의 악함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안에 잠들어 있을지 모를 선함의 씨앗에 물을 주는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을 먼저 믿어주는 것은, 그에게 믿음을 배울 기회를 주는 가장 위대한 가르침입니다. 우리는 보통 '뿌린 대로 거둔다'고 생각하지만, 노자는 '내가 먼저 뿌림으로써 상대가 거둘 것을 만들어준다'고 말합니다.

3. 모든 이를 어린아이처럼 대한다는 것

노자는 성인의 마음 상태를 "세상과 더불어 그 마음을 흐릿하게 섞는다(爲天下渾其心)"고 묘사합니다. 자신의 뚜렷한 주관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혼돈과 다양성을 그대로 품어 안아 하나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百姓皆注其耳目, 聖人皆孩之.

(백성들은 모두 그(성인)에게 눈과 귀를 기울이지만, 성인은 그들 모두를 어린아이처럼 대한다.)

'어린아이처럼 대한다(孩之)'는 것을 미숙하고 어리석게 본다는 뜻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갓난아기를 떠올려 보십시오. 우리는 아기를 '선한 아기', '악한 아기'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아기가 거짓말을 할까 봐 의심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그 존재 자체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그 무한한 가능성을 믿어줄 뿐입니다.

성인이 백성을 어린아이처럼 대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마음입니다. 모든 사람의 사회적 지위, 업적, 과거의 허물을 걷어내고, 그 안에 있는 순수한 본성, 상처받기 쉬운 내면, 그리고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노자 원문 출처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道德經》 [戰國 (公元前475年 公元前221年)] 又名:《老子》] https//ctext.org/daodejing/z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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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해설과 이미지 : 구글 제미나이 https//gemini.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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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노자 도덕경 제49장 텅 빈 마음으로 세상을 품는 법|작성자 논어스토리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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