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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십이곡(김우굉 작 고시조)

문장대 2022. 11. 21. 17:48

조선 선조때 문신 김우굉 선생님은 1585년(선조18년) 경북 상주시 중동면 회상2리 맷골마을 낙동강변에 개암정을 짓고 자기의 호도 개암으로 하며 이곳을 매우 사랑하였다. 상주에서 조금 외진 회상리 강변 주변의 아름다운 곳을 시조로 표현하여 우리나라 국문학사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안동의 도산 12곡과 비슷한 고시조이다. 의성 김씨 가문에서 전해오는 개호잡록에서 발견된 고시조이다. 김우굉 선생님의 증손자 김추임의 개호잡록에서 발견된 12곡 중 8곡만 전해진다.

제1곡 - 개암, 제2곡-옥주봉, 제3곡-귀암, 제4곡-조기, 제5곡-허주, 제6곡-귀래, 제7곡-방우, 제8곡 삼정암이 전해지고 있고 4곡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나머지 4곡이 어느 의성김씨 후손이나 다른 분의 문집에서 발견되리라고 생각된다. 김우굉의 고시조와 비슷한 이퇴계의 도산12곡은 전편 6편은 도산주변의 자연을 보며 느낀 심정을 노래했고 후편 6편은 학문을 닦고 수양하는 심정을 나타낸 시조이다. 김우굉 선생님의 개암 12곡 중 귀래와 방우는 개암공의 심정을 노래한시이고 다른시조는 자연의 경관을 표현한 시조이다. 이근방을 여행하면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니 저절로 좋은 시상이 떠오른다. 의성김씨 가문에서 전해지는 개암12곡중 8곡이 전해지는데 원문은 생략하고 한글로 풀이한 고시조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울룰루 고시조 불로그에서 공부하고 그 불로그에서 다수 옮긴 자료입니다)

 

* 제1곡 : 개암

묻노라 벌린 바위야 어찌하여 벌렸느냐

만경창파수를 다 마시려 벌렸는냐

우리도 인간번복 못내 우스워 벌렸노라 

 

개암-낙동강변의 거북처럼 생긴 바위가 입을 벌려 그 바위를 개암이라 하고 자신의 호를 삼음, <김우굉의 추모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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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봉 : 옥주봉

오대변 옥주봉을 어느 년에 가꿔신고

정정첩첩하여 벽립만인 하였구나

만일에 천주옷 꺾어지면 네 바칠까 하노라

 

옥주봉 - 상주시 사벌국면 삼덕리에 있는 작은 봉우리인데 경천대 위 정자 아래 도로옆에 있는 작은 봉우리. 강건너 중동면 회상리 맷골에서 보면 상당히 높아 보이는 봉우리, 지금은 옥주봉 전망대로 표시됨

경천대 옆 테크계단 중 제일 높은곳 163m의 봉우리인데 테크계단이 조성되어 있다. 이정표가 테크전망대를 말해준다.<김우굉의 추모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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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곡 : 귀암

돌암은 언전이요 오대는 뉘 지은고

나는 이르되 귀암이라 하노니

낙귀 정서하니 네 그인가 하노라 

 

돌암-튀어나온 바위,  귀암-거북 모양바위,  오대 - 자라모양의 바위에 새워진 누대 

낙귀정서 - 자라모양의 바위에 물이 떨어져 상서러움이 드리움 <김우굉의 추모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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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곡 : 조기

원산에 비 걷은후 전강이 살찐적에 

일편태기에 낚대에 비껴들고

몰래라 부춘산 조대 이러던동 마덩동

 

일편태기-한조각 이끼낀 물가의 돌,  부춘산조대- 중국 후한시대의 절강성 동로현에 있는 부춘산에 은거하던 엄자릉의 낚시터, <김우굉의 추모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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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곡 : 허주

야도 일편주는 몇사람 건네노라

가는듯 오는듯 쉴 적 없이 다니다가 

빈배에 명월을 싣고 절로 범범하노니

 

야도-시골 나루터, 범범-배가 떠다니는 모습의 의태어  <김우굉의 추모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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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곡 : 귀래

이십년 역역 홍진오도 생각거든 싀어지듯

이리좋은 강산을 누구를 주고 가 있었던고

이제야 오나니 백구를 벗을 삼고 종로하려 하노나

 

홍진오-번거럽고 속된 세상의 더러움, 종로-늙어 죽음, 낙향하여 과거를 회고하며 편히 백구와 벗을 삼고 인생을 마친다는 노래 <김우굉의 추모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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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곡 : 방우

 

강촌에 비뿌린 날 벗보러 가려하고

술걸러 병에 넣고 망혜로 내걸어니 이슬 거워 옷젔는다

주자야 배 가져 오느라 빨리 빨리 가자

 

방우-친구 방문,  망혜-짚신,  주자-뱃사공, 거워-성가시다.  <김우굉의 추모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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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곡 : 삼정암

백사중 엎드려 있는 저 바위야

어찌한 것이완대 나면 흉년 들면 풍년

두어라 나 있는 전에는 들었다 어찌하리

 

삼정암 - 개암정 아래 백사장의 바위가 삼정암인데 이바위가 모래에 묻히면 풍년이고 안 묻히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이야기, 백사중-백사장 가운데, <김우굉의 추모록 >

 

 

* 이상 8곡은 의성김씨 문중에서 전해 내려온 고시조이고 나머지 4곡은 아직 미발견이다. 국문학적으로 이황의 도산12곡과 대비되는 고시조이다. 

 

 

김우굉 선생님이 낙향하여 살던 맷골 개암정 위치를 소개합니다.  차로 갈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길 바랍니다. 관동8경 같이 경치가 좋습니다.  상주 경천대와 강을 두고 대칭하는 장소입니다. 

 

☞울룰루 고시조 불로그에서 다수 옮긴 자료입니다.

 

☞ 권두환, 조해숙 서울대 교수가 김우굉 선생님의 후손 소암공 김진동(김우굉 선생님의 7대 후손)의 추모록 중 개암12곡 중 8곡이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두 교수님 감사합니다. 의성김씨 후손들은 봉화읍해저리(바래미)에 많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봉화읍 해저리 고택을 5년전 백두대간 선달산을 답사하고 오면서 답사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보람이 있네요. 당시는 개암 선생님의 후손이 이곳에 살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참고로 개암선생님은 부친 김희삼 님의 2남이고 장인은 찰방을 지낸 남양 홍윤최 님의 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