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삼척 바다와 해변

노자의 도덕경

노자 도덕경 제15장-현덕

문장대 2025. 10. 29. 11:04

노자 15장 완성되지 않았기에 영원히 성장하는 삶

 

古之善為士者,微妙玄通,深不可識。夫唯不可識,故強為之容。豫兮若冬涉川;猶兮若畏四鄰;儼兮其若容;渙兮若冰之將釋;敦兮其若樸;曠兮其若谷;混兮其若濁;孰能濁以靜之徐清?孰能安以久動之徐生?保此道者,不欲盈。夫唯不盈,故能蔽不新成。

古之善為士者,微妙玄通,深不可識。(고지선위사자, 미묘현통, 심불가식)

夫唯不可識,故強為之容。(부유불가식, 고강위지용)

豫兮若冬涉川;(예혜약동섭천)

猶兮若畏四鄰;(유혜약외사린)

儼兮其若容;(엄혜기약용)

渙兮若冰之將釋;(환혜약빙지장석)

敦兮其若樸;(돈혜기약박)

曠兮其若谷;(광혜기약곡)

混兮其若濁;(혼혜기약탁)

孰能濁以靜之徐清?(숙능탁이정지서청)

孰能安以久動之徐生?(숙능안이구동지서생)

保此道者,不欲盈。(보차도자, 불욕영)

夫唯不盈,故能蔽不新成。(부유불영, 고능폐불신성)

한자의 훈음

古 고 (옛)

之 지 (의)

善 선 (착할)

為 위 (할)

士 사 (선비)

者 자 (자)

微 미 (작을)

妙 묘 (오묘할)

玄 현 (검을)

通 통 (통할)

深 심 (깊을)

不 불 (아니)

可 가 (가능할)

識 식 (알)

夫 부 (남편)

唯 유 (오직)

故 고 (옛)

強 강 (강할)

容 용 (모양)

豫 예 (미리)

兮 혜 (어조사)

若 약 (같을)

冬 동 (겨울)

涉 섭 (건널)

川 천 (내)

猶 유 (오히려)

畏 외 (두려워할)

四 사 (넷)

鄰 인 (이웃)

儼 엄 (엄숙할)

其 기 (그)

渙 환 (흩어질)

冰 빙 (얼음)

將 장 (장차)

釋 석 (풀)

敦 돈 (돈독할)

樸 박 (소박할)

曠 광 (넓을)

谷 곡 (골짜기)

混 혼 (섞일)

濁 탁 (흐릴)

孰 숙 (누구)

能 능 (능할)

以 이 (이로)

靜 정 (고요할)

徐 서 (천천할)

清 청 (맑을)

安 안 (편안할)

久 구 (오랠)

動 동 (움직일)

生 생 (낳을)

保 보 (지킬)

此 차 (이)

道 도 (길)

欲 욕 (바랄)

盈 영 (찰)

蔽 폐 (가릴)

新 신 (새)

成 성 (이룰)

번역

예로부터 도를 닦은 훌륭한 선비는 미묘하고 심원하여 그 깊이를 헤아려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깊이를 헤아려 알 수 없기에 모습을 억지로 묘사해 보면 그 신중한 모습은 추운 겨울에 찬 냇물을 건너가는 것과 같고 조심하는 모습은 주위를 둘러싼 적을 두려워하는 것과 같다. 엄숙해서 감히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은 손님의 당당한 모습과 같고 부드럽게 막힘이 없는 것은 봄바람에 녹는 어름과 같다. 꾸밈이 없는 것은 마치 산에서 갓 베어낸 통나무와 같고 구애되지 않는 마음은, 텅 비어 있는 골짜기와 같으며 세상과 한데 섞여 있는 모습은, 마치 흐려진 물과도 같다. 흐린 물을 흐린 채 그대로 두어 서서히 가라앉아 맑아지게 하는 그런 무위의 일을 그 누가 하겠는가? 산골짜기처럼 조용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어 풀과 나무가 서서히 자라고 있듯이, 그런 무위의 것을 누가 하겠는가? 이 무위의 도를 몸에 품고 있는 사람은 보름달처럼 꽉 차 있는 것을 바라는 일이 없는 것이다. 그렇게 차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옷이 낡으면 새 것을 만들어 입듯이 변화 속에 다함이 없는 것이다.

우화

제목: 바람 숲의 지혜로운 장수

 

깊은 바람 숲에 한 장수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전쟁이나 권력에 관심이 없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를 존경했습니다.

장수의 행동은 늘 조심스럽고, 마치 겨울 강을 건너는 듯 신중했습니다.

아무도 그가 무엇을 계획하는지 알 수 없었고, 그의 마음속은 깊고 넓었습니다.

사람들은 장수를 보며 궁금해했습니다.

“왜 그토록 겸손하고, 늘 주위를 살피며, 아무에게도 자신의 힘을 과시하지 않지?”

장수는 마을 아이들을 불러 작은 연습을 시켰습니다.

“먼저 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흔들릴 때, 그 속에서도 마음을 고요히 지켜야 한다.

혼탁한 세상 속에서 고요를 지키면 스스로 밝아지고, 마음이 길게 이어진다.”

아이들은 처음에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매일 연습을 통해, 격렬하게 흔들리는 바람 속에서도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수는 화려한 옷이나 칭찬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겉으로는 평범하고 둔해 보였지만, 그의 마음은 항상 넓고 깊었습니다.

그는 스스로 마음을 덮고 겸손히 살며, 세상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 바람 숲의 사람들은 알게 되었습니다.

장수가 세상을 지배하려 한 것이 아니라,

혼탁 속에서도 고요를 지키며 자신의 마음을 단단히 지킨 것이

마을과 자연을 평화롭게 한 비결이라는 것을.

장수의 마음은 언제나 바람과 물처럼 겸손하게 흐르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스스로 평화와 지혜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해설

노자 도덕경 제15장 완성되지 않았기에 영원히 성장하는 삶

1. 도를 체득한 사람의 초상 규정할 수 없는 깊이

14장에서 도(道) 자체가 감각과 언어 너머에 있음을 밝혔다면, 15장에서 노자는 그 파악하기 힘든 도를 체득한 사람, 즉 '옛 도인'의 모습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그려냅니다. 그러나 그 모습은 자신감 넘치는 초인이 아니라, 지극히 조심스럽고 부드러우며 심지어 흐릿하기까지 합니다.

노자는 시작부터 "옛 도인들은 미묘하고 그윽하게 통달하여,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微妙玄通, 深不可識)"고 말합니다. 도를 닮은 사람은 도처럼 쉽게 규정할 수 없기에, "억지로 그 모습을 그려본다"며 일곱 가지 비유를 듭니다.

 

신중함과 경외심 "머뭇거리는 모습은 겨울에 살얼음 낀 강을 건너는 듯하고(若冬涉川), 망설이는 모습은 사방의 적들을 두려워하는 듯하다(若畏四鄰)." 이는 두려움이 아니라, 세상의 복잡성과 깊이를 알기에 갖는 경외심이자, 자신의 앎과 능력을 과신하지 않는 겸손함의 표현입니다.

겸손함과 유연함 "엄숙한 모습은 손님과 같고(若客), 풀어지는 모습은 얼음이 녹아내리는 듯하다(若冰之將釋)." 손님처럼 예의 바르게 자신을 낮추면서도, 봄날의 얼음처럼 경직되지 않고 부드럽게 세상과 조화를 이룹니다.

소박함과 포용력 "꾸밈없는 모습은 통나무와 같고(若樸), 텅 빈 마음은 깊은 골짜기와 같으며(若谷), 어우러진 모습은 흙탕물과 같다(若濁)." 통나무처럼 인위적인 꾸밈이 없고, 골짜기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심지어는 '흙탕물'처럼 세상과 뒤섞여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내가 도인이오' 하고 티 내지 않고, 선과 악, 깨끗함과 더러움을 나누지 않으며 세상의 모든 것을 끌어안는 궁극의 포용력을 상징합니다.

2. 혼돈을 다스리는 지혜 고요함을 통한 맑아짐

그렇다면 이 '흙탕물' 같은 도인은 혼란스러운 세상을 어떻게 다스릴까요? 노자는 여기서 도인의 핵심적인 실천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孰能濁以靜之徐淸?

(누가 능히 흙탕물을 고요히 하여 서서히 맑게 할 수 있는가?)

흙탕물이 담긴 병을 맑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억지로 휘젓거나 급하게 무언가를 첨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가만히 내려놓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흙은 저절로 가라앉고 물은 맑아집니다.

우리의 마음이 번뇌로 가득 찬 '흙탕물' 같을 때, 혹은 어떤 문제 상황이 매우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때, 우리는 안절부절못하며 무언가 '해야 한다'는 조급함에 시달립니다. 노자는 바로 그 조급함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말합니다. '고요함을 통한 맑아짐', 이것이 바로 무위(無爲)의 지혜입니다.

3. 영원한 새로움의 비밀 가득 채우려 하지 않는다

이 모든 지혜의 근원이 되는 마지막 결론에 도달합니다.

保此道者不欲盈. 夫唯不盈, 故能蔽而新成.

(이 도를 지닌 사람은 가득 채우려 하지 않는다. 오직 가득 차지 않았기에, 낡아도 새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

9장에서 경고했던 '가득 참(盈)'의 위험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도인이 '가득 참', 즉 완벽함이나 완성을 추구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에 놀라운 역설이 있습니다. '가득 찬 컵'은 더 이상 아무것도 담을 수 없고, '완벽한 사람'은 더 이상 성장할 공간이 없습니다. '가득 참'은 곧 정체와 퇴보의 시작입니다.

반면, 스스로를 '가득 차지 않았다(不盈)'고, 즉 부족하고 미완성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항상 배울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낡은 생각과 습관(蔽)을 버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존재(新成)로 거듭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치 낡은 옷을 벗고 새 옷을 입듯이 말입니다.

노자 원문 출처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道德經》 [戰國 (公元前475年 公元前221年)] 又名:《老子》] https//ctext.org/daodejing/z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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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노자 도덕경 15장 완성되지 않았기에 영원히 성장하는 삶|작성자 논어스토리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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